제안서 경험이 별로 없다. 첫인상은 '긴 복합 어구, 복문으로 풍성하게 토핑된 글쓰기'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나름의 정석적인 글쓰기 수칙이 있는 분야더라. 요건으로 나온 항목을 다 달성하겠다고 써야 하니 말이다.
넘치는 듯 하지만 더 매끄럽다고 여겨지는 원칙 하에 작성이 되더라.
특히 타이틀은 공간이 적으니까, 조사를 줄여가며 글을 다듬게 되는데.
그러면 수식관계가 모호해져서 처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해지는 문장이 생기게 마련이다.
팀장님의 팁은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이해가 안되는 말을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고쳤던 것들을 소개한다.
전 | 다양한 업무 환경에 최적화 된 UX 제공으로 즉각 업무처리 대응이 어려웠던 실무자의 불편을 줄이고 |
후 | 다양한 업무 환경에 최적화 된 UX 제공으로 요청을 즉시 처리하기 어려웠던 실무자의 불편을 줄이고 |
'즉각'은 '처리'옆에 와야 명확하다.
전: 즉각이 대응을 수식하는 거라면? 업무처리 또한 동사로 만든 요소라, 동사와 부사의 관계가 모호해 보인다.
후: 부사는 수식하는 용언(동사) 옆에 붙어야 명확하다는 생각으로 고쳐 봄.
부사는 잘못이 없으나, 동사 여러개를 붙여서 복합적인 어구를 만들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는 제안서 특성상 복문의 복문을 낑겨넣어서라도 고객이 필요하다고 한 요건은 빠뜨리면 안되기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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