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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진리가 아닌 지식을 형성하는 것

by mareesol 2022. 5. 6.

리서쳐로서 궁금하다.
참/거짓임이 판명나는 순간은 언제로 봐야 할까. 딱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내가 발견한 이론이 ‘학계의 정설’이 되는 순간 말이다. 물론 수학 외의 학문들은 시점이 확연하지 않다.
그런 고민중, 책을 보다가 한 문장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디자인 연구 논문 길잡이(한국디자인학회 저)
기본 연구: 특정 분야에 대해 연구자가 호기심이 생겨서 시작하거나 어떤 일이 돌아가는 원리원칙을 규명하고자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의 결과로 기초적 지식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겠지. 다시 말하면 실제를 위한 응용 연구와 사례 연구의 토대이며, 그 분야의 기반 지식을 생산한다…

새로운 개념, 사고 방식, 소스를 제공
-즉시 적용될 수 있는 게 아닌 특정 분야의 이론과 근거를제시
-특정분야 전반에서 관찰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새 관점을 제시해 분야 이해도 높임.(반론이나 지지 제기 포함)
이 행위들의 반복으로 원리, 인식, 현상의 기반 지식층을 형성하는 것이 기본 연구란다. 그러니까 반복되는 패턴을 관찰한 사람들이, 이 귀납적 탐구를 통해 이론을 도출해 전파하면 또 같은 분야의 누군가가 보고 반론의 근거를 찾는 활동을 하며 더 정교하게 발전해 나가는 모양새다.

한 칼이 되는 부분은
‘지식을 형성’하는 활동이라는 정의다.

연구 하나 그 자체보다는 어떤 설에 대한 제기와 반론/지지의 연속 활동이 지식이 되는 것이다.
지식이, 형성되는 것이었다니 새삼스럽다.
어느 한 지점에서 딱 통과해서 상태값이 지식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구 이론이 충분히 검증당하고 논의 되어서, 그 분야에 몸담은 이들에 의해 어느정도 동의를 이끌어 내는 전체적인 맥락이 지식의 탄생사였던 것이다.

형성은 같은 꼴로 이루다 라는 뜻이다.
지식은 진리가 아니고 우리 인간들에 의해 형성이 될 수 있는 존재였다.
현상은 인간이 지각 가능한 (외적으로 나타나는) 사물의 상태 이고.

지식은 누군가 전지전능한 신이 인증해 준 게 아니고,
많은 연구자들의 귀납적인 활동을 통해 여러차례 크레딧을 쌓아온 것, 진실에 수렴하는 것이다.

내가 발견한 현상에서 이론을 만들고 검증해 나가는 내 일이, 지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작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니 더 사명감이 느껴진다. 최근에 7개의 인지단위 이론은 환상이라는 글을 보았다.

인지에 적합한 선의 갯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진실이지만, 세월이 흘러도 7개라는 숫자가 불변한다는 믿음은 금새 낡은것이 된다. 숫자에 매몰되면서 숫자 자체를 과학적으로 증빙하려는 것은 이젠 의미가 없어졌다.
그 때는 그 이론으로 인해 거칠지만 기초적인 토대를 세워 설계할 수 있었다.
사용자의 심리를 돌보며 메뉴를 강약을 조절하여 넣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던 거다.
7은 시대에 맞는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해 주었고, 이제는 그 소임이 다했다. 지금 와서는 그 숫자보다 인지 단위가 있다는 것으로 재해석하는 것이지. 그때는 진리에 가까운 말이긴 했다.

연구로 발생했던 모든 지식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사용자 조사에 대한 학문들도 학문치고는 최신의 타임라인을 가지지만, 빠르게 낡은 것이 되고 현재의 기준으로 다시 보아야 함이다. 아침에 본 구름이 오후에는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되어 형성되어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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